[제184호] ‘캐글’대회에서 우승한 이수형 교수(국경 9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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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11일 ‘캐글’데이터 분석대회에서 서울대 국제대학원 이수형 교수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캐글은 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커뮤니티이자 경진대회 플랫폼. 이 대회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 교수팀이 최초다.
캐글은 2018년부터 사회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는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지난 해 미국에서 코로나19 공교육 공백의 대안으로 도입한 'AI 교육서비스' 이용자 현황을 분석하여 코로나19 시대 교육현실을 실증적으로 파악하는 문제가 제시되었다. 이 분석을 위해 주최 측에서는 미국의 AI 교육서비스 이용데이터를 제공했다.
이 교수팀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 증가할 때마다 AI 교육서비스 사용자 비율은 14%, 사용빈도는 43% 상승했다. 또한 코로나19로 1주일간 휴교되면 AI 교육서비스 사용자 비율은 12%, 사용빈도는 58% 증가했다. 또 AI 교육서비스 이용률은 도시 및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학군일수록 높게 나타났고, 극빈층 비율이 매우 높은 학군에서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극빈층 경우 별도로 교육당국의 집중적 지원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는 서강대 경제학부 남민혁 학생이 한 팀으로 참여했다. 남민혁 학생은 이 교수가 서강대 교수로 있을 때 제자였고, 이 교수가 서울대로 옮긴 이후에도 연구조교로 함께하고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교육 접근성 문제가 AI 교육으로 보완되고 있으나 학부모 경제력에 따라 학생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극빈층은 정부가 집중지원하며 일부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취약계층이 아닌 중산층 일부와 하위층이 교육의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의 학부모들에게는 이렇게 당부한다. “작은일이라도성취감을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게 꼭 공부일 필요는 없다, 한국에선 꼭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성취감이 높은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지지 못할 이유는 없다, 아이들이‘주어, 동사, 목적어’를 써서 정확히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라.” 또 학생들에게는“모든 정신적, 금전적 투자를 대학입시까지만 올인하는 것 같다, 마라톤 거리를 전력 질주하다 보니 올림픽에 가기도 전에 전국체전에서 탈진해 쓰러지는 격이다, 최종 목적지까지 가려면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1998년 국제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제42회 행정고시에 차석으로 합격하여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후에는 휴직원을 내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재경부에서 마지막 보직이 G20 회의, WTO도하라운드 등 국제 협상을 다루는 일이었는데 경제학부를 졸업한 것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연구 보고서를 작성할 수 없었던 것이 그 이유였다. 또 당시 재경부에서도 유학을 보내주긴 하지만 10년 이상 근무해야 가능했기 때문에 자비로 유학을 떠난 것이다. 다행히 관정장학재단과 스탠포드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게 되어 동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박사학위를 받을 때에는 최우수 논문에 주는 랜도상(LandauWorking Paper)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거시경제와 응용계량이 유명한 메릴랜드대학에서 교직을 잡았고, 2016년 귀국하여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로 있다가 지난 2020년 3월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교수로 부임했다.
이 교수는 2016년에 한미경제학회 주관 젊은경제학상, 2017년에 한국경제신문 주관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 2020년에 한국경제학회 주관 한국경제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경력도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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