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배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4월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1957년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은행에 근무하다가 1962년 모교 교수로 부임하여 10년간 재직했다. 교수 재임 중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버클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해태제과 전무로 입사하여 197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0년에는 한국타이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불과 1년 근무했으나 재임 중에 노사 관계를 원만하게 이끈 공로로 퇴임 시 노동조합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전두환 정부 때인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이후 제14대(1992-1996) 의원까지 연임했다. 국회의원 재임 중인 1982년 재무부 장관, 1986년 상공부 장관을 맡았으며, 노태우 정부 때인 1988년 경제기획원 장관,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역임하여 장관을 5번 지낸 기록을 남겼다.

​

1996년 8월 재정경제원 장관 퇴임 후에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겸 상임고문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