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호] 아라비아 사막의 노을 / 김기덕(경영 6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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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이역만리
사우디 왕국의 페르시아만 해안도시
담맘과 주베일 넘나들며
내 젊음과 원유시추 가스불 중
누가 더 붉게 타오르는지를
내기하던 한 때가 있었다.
알코바에서 십 리알 주고 산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한 장으로
텅 빈 충만감을 가득 싣고
주베일 캠프로 돌아가던 저녁 무렵
낙타가 하품을 하며 늦은 하루의
게으른 권태를 즐기는 사막 위를
자동차가 속도를 낼수록
신기루 호수도 놓칠세라 뒤 따라 온다.
구름마다 물감 묻힌 붓이 휘젓는 대로
핏빛으로 채색되는 저녁노을이 장엄하다
알라신의 걸작품이다.
신기루 호수도 하늘의 노을을 마주보며
주황색빛의 향연을 벌인다.
허상이 실상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아라비아 사막의 절묘한 예술이다.
긴 세월의 실타래 풀린 오늘도
산책길의 광교산 너머 서녘노을이
아스라한 사막의 하늘 빛깔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세계가 경제적 타격을 입은 지(1973년 오일쇼크) 반세기가 되어간다. 다행인 것은 그 후 산유국들이 벌어들인 오일달러로 각종 건설공사를 대량 발주했고(중동 붐), 여기에 한국 건설회사와 근로자들이 대거 진출하여 큰 수익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맘, 주베일, 알코바 등은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했던 지역이다. 오늘날에는 제2의 중동붐을 타고 한국 건설회사들이 많이 나가 있고, 한편으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 와 있는 것을 본다.
* 김기덕 작가 관련기사 1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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