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김동녕 (경제 64)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이 설립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한세재단)이 지난 1월 ‘동남아시아문학총서’ 3종을 출간했다. 이 총서는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호평 받은 근현대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한 도서로 이번에는 베트남 소설 <영주>(2015),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1939),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1929) 등 3종이 첫 선을 보였다.

소설 <영주>는 베트남 국민작가 '도빅투이'의 작품이다. 드엉트엉 지방의 영주(領主)‘ 숭쭈어다’에 대한 전설을바탕으로 한 소설로, 베트남 산악지대 소수민족인 몬족의 문화와 관습, 역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추천사를 쓴 백민석 작가는 “역사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세계로 훌쩍 배낭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든다”고 칭찬했다.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은 인도네시아의 영웅적인 작가 함카(Hamka)의 대표작. 젊은 연인의 삶을 통해 미낭카바우 지역의 부조리한 전통과 관례를 고발하고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유주 작가는 추천사에서 “부조리하지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관습을 바꾸려 분투하는 인물들에 공감이 되고, 그 시절 인도네시아의 고유한 풍습과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은 태국의 왕족 작가 아깟담끙 라피팟이 집필했다. 이 소설은 약 100년 전에 쓰여져 현대 소설의 시초가 되는 작품으로 당시 태국 지식인 청년이 희망하던 변화된 고국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김태용 숭실대 문예창작전공 교수는 “저자는 서구 상류층과 하층민의 삶, 세속적인 풍경을 정밀하고 과감하게 그리면서 소설의 무대를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이들 작품은 지난 2020년 한세재단이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 출판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출간작으로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진정성 있게 담겨있어 아시아인이라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지난 2014년, 김동녕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 이 재단에서는 대학생 해외봉사단, 국제문화 교류전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출간과 같이 특히 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김동녕 동문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워튼스쿨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귀국 후 의류 수출기업인 한세통상을 설립하고 대표이사가 되었다. 1982년 다시 한세실업을 설립하여 OEM 방식의 의류수출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고, 1992년 한세유통을 설립하여 대표적인 온라인 패션 쇼핑몰 “스타일 24”로 발전시켰다. 2003년에는 인터넷온라인 서점인 YES24를 인수하고, 2008년 한세실업과 YES24를 자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를 설립하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다. 

김 동문은 우리 동창회 장학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02년 향상장학회가 특지장학제(장학금 출연자가 장학생을 지정하여 수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이후 매년 빠짐없이 장학금을 후원해 오고 있으며, 최근까지의 지급액은 약 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본회에서는 2007년 김 동문에게 “빛내자상”을 수여한 바 있다. 한편 김 동문은 2003년 이후 오늘날까지 본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