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호] AI로 일임투자해 주는‘파운트’의 김영빈 대표(경제 02학번)
작성자 정보
- 편집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492 조회
본문
‘로보어드바이저’ (robo-advisor)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하여 투자자문이나 일임투자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지난 2015년 김영빈 동문이 설립한 ‘파운트(fount)’도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금융투자사들을 중심으로 붐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된 펀드의 투자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은 숙련된 펀드매니저, 즉 사람의 경험이나 직관에 의한 투자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빅데이터와 AI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고, 금융당국도 이를 허용하고 있다.
김영빈 대표의 파운트는 설립 초기에는 은행,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AI 알고리즘 솔루션을 제공해오다가 2018년 6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개인 투자자들의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라이빗캥킹(PB) 서비스를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전문적인 자산관리를 수수료가 낮은 AI가 해 줌으로써 누구나 평생소득이 평생소비를 앞서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02학번인 김 대표는 경제학부 재학 중인 2003년에 입대했다. 제대 직후엔 몇몇 친구들과 함께 바이크로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 이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또 다른 바이크 여행객의 소개로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평소에 그의 책 <인베스트먼트 바이커>와 <체 게바라 평전>을 좋아했는데 참으로 운이 좋았다. 그 역시 오토바이를 타고 외국여행 하기를 좋아했으며, 여행하면서도 금융시장을 살폈다고 한다. 로저스 회장은 김 대표에게 저녁까지 사 주었고, 나중에 김 대표가 파운트 사업을 시작할 때 소규모나마 엔젤투자도 해 주었다고 한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김 대표는 서울대 로스쿨에 진학했고, 로스쿨을 졸업한 후에는 보스턴컨설팅컴퍼니(BCG)에 입사해 컨설턴트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2014년 무렵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처음 접했는데, 이 때 그는 이 사업이 인생을 걸 만큼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파운트는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투자자문은 AI가 종목과 타이밍 등을 추천만 하고 실제 결정은 투자자가 하는 것이 고, 투자일임은 말 그대로 투자의 모든 과정을 AI가 알아서 실행해 주는 서비스다. 파운트는 원래 투자자문만 하다가 지난 해 초 투자일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투자자문의 경우는 고객이 늘 투자창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어서 절반 정도는 투자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지만 투자일임은 고객 입장에서 보다 편리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AI는 투자자가 위험 추구형인지 회피형인지 등 성향에 따라 맞춤형 투자 전략을 짠다. 최소 가입액은 10만원이며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 연금 등 에 투자를 한다. 파운트의 가입자 수는 2020년말 8만7000명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8만명으로 급증했고 관리자산은 지난해 9월 기준 8,924억원에 이른다. 고객은 소액 투자자는 물론 1억원에서 5억원 사이 자산가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지난 3년간 1인의 최고투자 금액은 5억 8000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9.5%로 가장 많고 30대(27.3%), 40대(22.6%), 50대(9%) 등 순이다.
수익률을 보면 지난 3년간 투자한 고객을 기준으로 연평균 8% 이상이 된다. 그렇게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파운트가‘최고 수익률’이 아닌 ‘최저 수익률’을 성과지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이상 투자한 고객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고객의 비중이 1%에도 미치지 않음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영빈 대표는 앞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투자 대상에 포함시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2024년 내지 2026년경 국내 증시에 상장(IPO)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