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호] ‘백만불 수출의 탑’수상한 디스트릭트 이성호(경제 99학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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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스퀘어에‘초대형 폭포’영상 전시, 제주에‘아르떼뮤지엄’개관 


지난해 12월 6일 ㈜디스트릭트 홀딩스(이하 “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이사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였다. 디스트릭트(d’strict)는 디지털 디자인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콘텐츠 IP(지식재산)를 북미, 유럽, 아랍, 중국 등 해외 각국으로 수출하며 시장을 개척한 공적을 인정 받았다.


이 회사는 평면의 스크린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지난 해 7월 말에는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옥외 LED 전광판을 이용, 초대형 폭포(WATERFALLNYC)와 파도로 만들어진 고래(WHALE#2)를 소재로 퍼블릭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 전시 이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협업요청이 쇄도했고, 최근 이들 브랜드를 광고하는 영상의 제작, 수출을 통해서도 회사는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스퀘어의 옥외 LED 전광판에 ‘파도(WAVE)’작품을 선보여 이름을 널리 알렸다. 디스트릭트는 2004년 기업들의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웹 에이전시로 시작하여 2009년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로 변신했다. 초기에는 주로 기업의 런칭쇼나 이벤트, 전시 등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해 주는 B2B(기업 대 기업) 서비스 사업을 했다. 그러다가 2011년 세계 최초의 4D(4차원) 아트 파크 ‘라이브파크’를 선보였으나 이 사업으로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이후 회사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져서 2015년에는 자본잠식 상태가 되었다. 이 회사는 웹 디자이너 출신들이 공동 설립한 회사였는데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고, 창업주들은 당시 이사였던 이성호 동문에게 대표이사직을 제안했다.


이 동문은 2005년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 과정 중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다가 병역을 필하기위해 2007년 산업기능요원을 신청, 디스트릭트와 인연을 맺었다. 병역 이행은 2009년에 끝났지만 그는 회계법인으로 복귀하지 않고 디스트릭트에 정식 입사했다. 당시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기의 등장으로 조성되는 디지털 환경과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분야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일하는 방식과 열정에서 회사의 큰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한다. 회계사로서의 보장된 미래보다는 스타트업에서 이들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입사 후 그는 사업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에 이사, 2016년에 대표이사가 되었다. 대표이사가 될 당시 회사는 직원들 월급을 주기도 힘겨웠다. 하지만 그는 실패와 아픔이 반복되는 상황에도 계속 부딪쳤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9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시도한 것이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곧 ‘아르떼뮤지엄’이었다.


2020년 9월 제주도에 ‘아르떼뮤지엄’의 첫 전시관을 개관했는데 이 전시관이 인기를 끌면서 대박을 냈다. 많은 서비스 업종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르떼뮤지엄’은 호황을 누렸다. 이후 ‘아르떼뮤지엄’은 제주도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되어있다. 제주에 이어 지난 해 8월에는 여수에 두 번째 ‘아르떼뮤지엄’을 오픈했고, 12월에는 강릉에 세 번째 뮤지엄을 열었다.


‘아르떼뮤지엄’덕분에 지난 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여 역대 최대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자본잠식에서 이미 벗어난 것은 물론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에는 소더비 홍콩경매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출품하여 큰 주목을받았다. ‘ Waterfall-Sands’라는 작품으로 94만 5,000홍콩 달러(약 1억4,000만원)에 판매됐다.


이성호 대표는 “올해부터는 미국과 홍콩, 중국 시장에‘아르떼뮤지엄’을 본격적으로 확산하여 향후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의 뮤지엄 개관은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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