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호] 미띵스 테크놀로지 윤정섭 대표(경영 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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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환경에 최적화된 화상 인터뷰 플랫폼

누적 투자금 7백만불, 코로나 장기화로 매출 증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사회적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일상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온라인, 비대면 환경에 친숙해져 가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한국인이 창업한 미띵스 테크놀로지(Methinks technology)가 이 분야에서의 특화된 기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네이버 미주 법인장을 지냈던 윤정섭 동문(미국명 필립 윤). 윤 동문은 지난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미띵스를 창업하고 원격 다자 인터뷰 및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동영상 인터뷰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의 고객 설문조사 등 리서치 업무를 상대방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영상 통화처럼 비대면으로 인터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현재 북미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의 기업을 고객으로 하고 있는데 기업들은 간편하게 고객과 접촉할 수 있고, 고객은 조사에 참여해 금전적 보상을 얻을 수 있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라이브(실시간) 인터뷰로 스마트폰을 통해 비디오 채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이용자 누구나 미띵스 앱을 내려받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다. 미띵스는 이들을‘씽커(thinker)’라 부르는데, 씽커는 30분가량 인터뷰에 참여하고 그 보상으로 건당 평균 20달러를 보상 받는다. 인터뷰 종류에 따라 건당 100달러 이상의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 고객은 인터뷰 건당 평균 89달러를 지급하며, 데이터 기반으로 추천된 적합한 씽커를 선택해 곧바로 소통할 수 있다.


미띵스 고객사로는 세계 최대 뮤직비디오 플랫폼인 미국‘비보(Vevo)’를 비롯해 버라이즌(Verizon),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비롯해 다양하다. 특히 고객사중 유니버설 뮤직 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공급하는 세계 1위 뮤직비디오 플랫폼인 비보는 2016년 초 미띵스의 솔루션을 활용해 놀라운 성과를 얻은 바 있다. 헐리우드 영화제작사인 유니버셜픽쳐스도 미띵스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 디즈니 컨텐츠에 대한 고객 반응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미띵스는 라이브 인터뷰 외에 데이터 기반 설문조사와 심층 분석 솔루션도 제공하는데 코로나 사태 전 1주일에 2~3건 꼴로 들어왔던 서비스 문의는 최근 2주일 사이 매주 60~70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윤 대표는 "리서치를 하는 기업이나 설문 대상이 되는 고객 모두 오프라인 보다 비대면으로 하고 싶어하는 게 트렌드"라며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사태 전부터 있어 왔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속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 6년째에 접어든 미띵스는 누적 투자금 70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정호 네이버 공동창업자로 부터 초기 투자(엔젤 투자)를 받기도 했다. 


미띵스는 미국 마운틴뷰와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50만명이 넘는 정기적 인터뷰 참여자(씽커)를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는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거처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해 미국 대표까지 지냈다. 그 후 미띵스를 창업하기 전까지 두 번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미띵스가 삼수 창업”이라고 밝힌 그는 “고객이나 사용자들의 체험 분석의 중요함을 두 번의 실패를 통해 깨달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적 솔루션을 개발한 미띵스가 팬데믹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됐다”고 말한다.


그는 창업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창업가들의 상당수가 이 아이템은 될것 같다는‘직관’에 의존해 창업하는데, 수요자와 시장을 정확하게‘분석’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훌륭한 제품·서비스라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아직 제품·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면 유저 분석을 통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고, 이미 출시했다면 유저반응을 토대로 품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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