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호] 서울상대인 스토리 /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무역 76학번)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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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국내 은행들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거액의 자금을 대출해주었습니다. 이들 채권이 대량 부실화되는경우 어떤 대책이 있을 수 있을지요?

일차적으로는 대출 금융기관이 충당금과 손실 감수로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를 하고 여기에 더하여 정책당국이 전체를 보고 연착륙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대출 받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이 원리금 상환이 없이 영업을 계속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고용의 문제로 보면 당장의 역할이 있기 때문 정책적인 고민이 있겠습니다. 정부의 이자 상환 유예 조치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으나, 이 부문 관련 대출은 일차적으로 충당금을 늘려가면서 같이 연착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겠습니다. 일부 탕감도 고려할 수 있지만 늘 도덕적 해이 문제로 좋은 답안이 쉽게 나오기 어렵습니다. 즉 어렵지만 착하게 원계약대로 원리금 상환을 해오고 있는 고객들을 어떻게 공정하게 대접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불황이 동시에 일어나고있습니다. 통화 또는 금융정책은 어떤방향으로 가야 할지요?

한국은행은 작년부터 금리인상을 단행하여 금리정책에 다소 여유가 있고, 미국의 연준(FED)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과소평가하여 금리인상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올해 들어 매우 큰 폭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금융시장은 현재 공포에 사로잡혀 있고,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큰 편입니다.팬 데믹이 종료되면 유동성을 회수하고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자명한데, 시장 충

격을 최소화하면서 얼마만큼 빠르게 인상하는냐 하는 문제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팬데믹 봉쇄로 인한 공급망의 차질은 인플레이션이 빨리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어둡게 하고 기업들은 비용증가로 수익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기에 새로운 균형점으로가는 길은 어려운 길일 것 같습니다.

 

행장 퇴임 후에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사외이사가 되셨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어떤 은행이며, 그 현황은 어떤지요?

우리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법을 만들어서 금융서비스를 인터넷으로만 하는 은행을 허가해 주고 있습니다. 이 은행들은 기존 금융권에 접근이 어려운 개인과 자영업자에게 신속하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대출, 예금, 송금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토스뱅크 등 몇 개 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기존은행들도

고객을 잃지 않으려고 가격과 서비스 경쟁을 해는 메기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인터넷 은행의 경쟁력은 단기적으로는 인력 규모가 적어 영업비용 절감에서 나오는 가격경쟁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뿐 아니라 독자적인 리스크 관리 모형도 갖추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위기는 반복되면서 그 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결국은 잘 계산된 리스크 안에서 그 리스크를 적절하게 보상하는 수익이라 생각합니다. 기존 은행이나 인터넷 은행이나 마찬가지 운명입니다.

 

40년 가까이 은행에 계셨습니다. 그 소회는?

돌이켜보면 일을 시작하고 배우면서 크고 작은 위기를 몇 차례 겪다가 보니 은퇴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1987년 미국 블랙 먼데이(주가 폭락) 사태, 1992년 미국 상업용 부동산과 저축은행 부도 사태, 1994년 멕시코 국가 부도 사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1999년 대우그룹 사태, 2000년 닷컴 버블 폭발사태, 2003년 신용카드 대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8년 리먼브러더스 부도 사태, 그리고 2020년 코비드 팬데믹 사태가 파노라마식으로 지나갑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위기에 그 원인과 대응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근원은 같다고 봅니다.시장 참가자인 인간의 욕망, 불안감, 공포, 그리고 비이성적인 의사결정의 굴레는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AI 시대에는 이러한 한계가 극복될 지 모르겠습니다. 지속적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지식 가운데 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논리의 개발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망각과 착각을 반복하는 인간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지 궁금합니다. 은퇴 후 앞으로 남은 시간에는 이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한가지 더 말씀 드린다면 금융기관은 평소에 이익을 내어 손실충당금을 적립하고, 그 적립금으로 위기 때마다 금융시장 안정화와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금융기관이 이익을 내고 자본을 제공한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죄악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시각이 계속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바쁘신 가운데서도 귀한 시간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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