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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호] 향상장학회에 드리는 인사말씀 / 양일모(철학 79, 자유전공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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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처음으로 서울상대 동창회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렇게 귀중한 자리에 초대 되어 큰 영광입니다. 저는 인문대학 철학과 출신으로서 상과대학 동창회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장학사업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단히 감격했습니다. 아울러 자유전공학부장으로서 상과대학 장학회가 새로 생긴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 드립니다. 


동문 여러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 자유전공학부는“경계를 넘어 미래로”라는 교육이념 아래 2009년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내 다른 대학들의 자유전공학부 시스템은 그다지 성공적인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저희 자유전공학부는 학부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40년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에서는 서울대학교가 전공/학과의 경계를 넘어 학부대학 형태로 나아갈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 시스템은 학생들이 대학교에 들어와서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를 스스로 고민한 이후에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늘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하기 전에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경영학과 경제학을 어느 정도 선택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2009년도의 경우 신입생은 157명이었는데 그 중에 절반에 가까운 70여명이 경영학과 경제학을 선택하였습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판단 아래 다양한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이므로, 한두 전공에 학생들이 몰리게 되면 제도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학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IT 산업 등 공학분야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영학과 경제학 선택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전 제가 자유전공학부 교무부학부장을 하던 때 상과대학 동창회에서 자유전공 학생들도 상대동창회 장학생 선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물어 왔습니다. 너무나 반가웠고 오히려 감사의 의견을 표했습니다. 한편으론 불안한 감도 있었습니다. 자유전공학부학생이 상과대학 장학금을 받게 되면, 졸업 후 대학에 기부금을 내고자할 때 상과대학 동창회에 기부금을 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속 좁은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유전공학부 졸업생이 어느 쪽에 기부하든지 기부금을 낼 줄 아는 소양을 지닐 수 있다면, 학부 교육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학금 기부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오늘 장학금을 받는 모든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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