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2호] 백교문학상 시상식 갖는 권혁승 이사장 (상학 5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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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사상 선양 위해 사모정(思母亭)공원 조성, 백교효문화선양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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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이사장



백교효문화선양회(이사장 권혁승)와 강릉문화재단이 공동주관하는 백교문학상 시상식이 오는 10월 9일 개최된다. 백교문학상은 효(孝)와 사랑이 인간의 근본이라는 효사상 선양을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매해 시와 수필 작품을 공모하여 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12번째가 되는 이번 백교문학상은 김후란 시인(문학의집 이사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진행되었다. 대상에는 유종인 시인(경기 고양)의 시‘어부바’가, 우수상에는 전순선(경기 동두천)씨의 시 ‘하늘 높이 날리고 싶은 오월’, 최남미(강릉)씨의 수필‘아버지의 그림’, 이임진(서울)씨의 수필‘신사임당과 이율곡의 효사상 계승’이 각각 선정되었다. 이들 수상작품들은 2021년 가을호 <사친문학(思親文學)>지(誌)에 실리게 된다. 또 대상(大賞) 작품은 강릉 사모정공원에 시비(詩碑)가 세워진다.

 

권혁승 동문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한국일보 편집국장, 논설위원, 서울경제신문 발행인 사장(1988~1993), 한국일보 상임고문(1994~2003)을 역임하는 등 평생을 언론계에 몸담아 왔다. 은퇴 후 그는 고향인 강릉을 중심으로 효 사상 선양사업을 시작했다. 먼저 강릉시 죽헌동 핸다리(흰다리∙白橋) 마을에 사비로 사모정정원을 조성하여 2009년 강릉시에 헌정했다. 죽헌동은 신사임당과 이율곡 모자의 생가 오죽헌(烏竹軒)이 있는 마을이다. 공원 안에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사모정(思母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는데 그 현판은 권혁승 동문이 직접 썼다. 또 정자 안에는 조순 박사(상대 46학번, 전 한나라당 총재)가 쓴“無父何怙 無母何恃(무부하호 무모하시)”라는 시판(詩板)도걸려있다.“ 아버지안계신데누구를 의지하고, 어머니 안 계신데 누구를 믿을까”라는 뜻. 공자의 시경(經)에 나오는 문장으로 사모정 건립 취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조순 박사 역시 강릉 출신으로 권혁승 이사장과 친밀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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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건립 후 그는 백교문학회를 창립하고 백교문학상을 제정했다. 백교(橋)는 사모정공원이 건립된 백교마을에서 이름을 딴 것이며, 사모정공원을 젊은이들의 효사상을 함양시키는 문화 공간으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0년에는 제1회 백교문학상을 공모하고 시상했다. 이 문학상의 심사는 황금찬 시인이 진행하여 그해 10월 1일 사모정공원에서 시상식을 가졌으며, 대상 수상 작품은 공원 내에 시비(詩碑)로 세워졌다. 그 후 백교문학상은 매년 시행되었고, 대상 작품은 시비로 건립되었다. 2016년에는 오죽헌에서 사모정공원으로 이어지는 길(1.5km) 양변에 배롱나무(목백일홍)를 심어 조경을 아름답게 했다. 이에 부응하여 강릉시는 이 길을 세계 유일의 ‘어머니길(The Mother’s Road)’로 명명하고, ‘어머니길 걷기대회’를 개최하여 효문화 선양사업의 폭을 넓혔다. 이 걷기대회 역시 그 후에도 매년 계속되었다.


권 이사장은 효사상 전파를 위해 책도 많이 냈다. 2015년에는‘세상의 빛, 어머니 사랑(The Light of the World, Mother’s Love)’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글과 영문으로 제작하여 국내 190여개, 국외 65개국 130여개 대학도서관에 배부했다. 이에 즈음하여 권 이사장은 사모정공원을“효사상 세계회의 발원지”로 명명했다. 이어 2016년에는 <사친문학>을 창간하여 문학을 통한 효사상 보급에 힘썼다. 2017년에는‘부모님을 그리는 시 111선집’을 발간하여 강원도 내 중고등학교에 교재로 무료 배포하고 아울러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부모님을 그리는 시 낭송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도 매년 계속되고 있다. 또 2018년 동계올림픽 때는‘올림픽의 도시 강릉, 전통문화숨쉬는 효향(Gangneung, the City of the Olympics and Filial Love, Where Tradition is Alive)’이라는 한글 영문 합본책을 만들어 80개국 IOC 위원, 각국 선수단과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2017년 3월에는 백교문학회를 백교효문화선양회로 개편하고, 강릉문화재단에 효문화선양기금으로 사재 1억원을 기탁했다. 이 백교효문화선양회는 2019년 9월 사단법인으로 전환하여 오늘날 사친문학지 발간, 백교문학상 시상, 효()사상 도서발간, 사친시() 낭송대회, 어머니길 걷기대회 등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트롯트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강릉 어머니 길’(작사 엄기원, 작곡 박토벤, 노래 김용임)이라는 트롯트곡을 제작, 보급했다. 이 곡은 사모정공원에 노래비로도 건립되어 10월 15일 백교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제막식을 가졌다.
사모정공원 내에는 권 동문이 직접 쓴 시“고향길”이 시비에 담겨 있다.


고향길 / 권혁승
석양 속에 어머니가 / 모솔 산모퉁이를 돌아온다 / 머리 위 함지박 속 / 조막만한 새 운동화가 방실거린다 // 사슴마냥 길어진 막내누이가 줄달음이다 / 누렁이가 먼저 달려나간 길 / 돌배나무가 벌써 어머닐 마중한다 // 십리 장터 길을 오고 갔던 / 어머니의 작은 발이 피곤에 지치고 / 질끈 동여맨 무명치마 허리끈이 숨을 들이쉬면 / 성황당에 올려 놓은 조약돌이 꿈을 꾸고 있다 // 젊은 내 어머니와 소몰던 까까머리 소년이 / 나무 지게 지고 거닐던 핸다리 그 길에는 / 오늘도 어머니가 아련한 고택으로 돌아온다


그는 서예가이기도 하다. 그 동안 시계서회전(柴溪書會展), 강원서학회전, 세계서예전주비엔날레 명사초대전 등에 출품하고 , 권혁승 희수(喜壽) 개인서전(2009), 언론동행3인전(2017)을 열기도 했다. 사모정공원의 시비는 모두 그가 글씨를 썼다.
그는 2017년 10월 23일 강릉시로부터 강릉시특별문화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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