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호] 김영회 동문의 새로운 발견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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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연구가 김영회 동문이 지난 4월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를 출간했다. 일본 최고(最古)의 시가문학 만엽집(萬곸集)이 신라 향가(鄕歌)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밝힌 책이다. 김 동문은 일찍이 그의 저서 <천년 향기의 비밀>을 통해 향가에 쓰인 한자는‘소리’가 아니라‘뜻’을 나타내는 표의문자라는 새로운“향가 해독법”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향가의 전체 내용은 ‘노랫말+청언(請言)+보언(報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청언’은 신에게 소원을 비는 문자,‘ 보언’은 연극대본의 지문(地文) 같은 역할을 한다는 취지의“신라향가 창작법”도 제시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일본 만엽집에 향가 해독법을 적용하여 상상도 못할 결과를 낳았다. 그 동안 갖가지 해독이 돌아다녔지만 어느 하나 명쾌하지 않았으나 정답은 향가였다는 것이다.
일본 만엽집은 일본인이 자랑하는 고대 문학으로서 총 4516수의 방대한 시가(詩歌)가 결집되어 있다. 작품의 상당 수는 신라 향가와 동시대에 쓰여졌고 표기방식도 비슷해 두 문학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았었다. 그런 가운데 김 동문은 신라향가 해독법을 만엽집 작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교차검증했다.
만엽집 중 600여편을 무작위로 추출해 해독한 결과 모두“신라향가 창작법”에 따른 것임을 밝혀낸 것이다. 더구나 이 시가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천황(天皇)과 천황가(天皇家)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만든 작품이었고, 김 동문의 해독 결과 일본 천황가의 극비사항과 한일 고대사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본 고대문학 연구는 물론 한일 고대사 연구로도 이어질 수 있는 놀라운 발견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라향가 해석법이 탄생하기 전에는 어떠했는가. 숱한 전문가들이 만엽집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내놓았지만, 누구도 풀어내지 못하는 난해한 구절이 많아서 완전한 해석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영회 동문은“만엽집은 신라향가 해독법을 통해 전부 해석이 된다, 이해독법을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에서 먼저 받아들여 앞으로 한일 고대사 해석의 주도권을 쥐는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한다. 더불어“일본에 해석의 주도권을 빼앗겼던 광개토대왕릉비의 비극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광개토대왕릉비에는 고구려 건국으로부터 광개토대왕 당시까지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데도 이 비(碑)를 우리 민족이 아닌 일본인들이 먼저 발견하여(만주침략 때) 그들 나름의 시각으로 먼저 해석해 버린 부끄러운 역사를 말한 것이다.
김영회 동문은 1970년대 이후 향가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향가연구실 문학방(文學房)을 중심으로 다수의 문헌을 번역했다. 동북아 고대문자 해독가 및 향가 만엽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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