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호] “한국경제혁신센터 부지변경은 학부 교육·연구의 효율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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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부 발전위원회, 건립기금 출연 동문들에게 서한
모교 경제학부 발전위원회가 최근 <한국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 건립과 관련하여 기금 출연 동문들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혁신센터는 당초 서울대 제1파워플랜트 인근의 우석경제관과 나란히 지을 예정이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기존 사회과학대학 도서관을 재건축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본보 제178호 제17면 보도)
위치는 위 도면 아래 중앙에 표시된 바와 같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동문들로부터 이의가 제기되자(같은 호 제19면) 이 서한을 발송하기로 한 것이다. 서한의 주요 내용은 혁신센터 건립부지 변경은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오히려 경제학부 교육과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혁신센터의 기능도 강화하는 방안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에 관한 건립기금 출연 동문들의 동의여부를 묻는 것이다. 서한의 명의는 발전위원회 회장단으로 하였다.
서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지면 관계로 일부 내용 축약)
***님께:
잘 아시는 것처럼 경제학부 발전위원회는 지난 2017년 11월 대규모 후원의 밤행사를 계기로 출범하여 지난 3년간 총
283억원을 모금하였습니다. 이런 성공적인 여정을 이루는데 힘을 보태주신 ***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발전기금 모금의 목적은 크게 볼때 한국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와 우석경제관을 건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서울상대동창회보에 혁신센터 건립 부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기고문이 게재되어 동문님들의 혼란과 궁금함이 크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발전위원회는 그 동안의 경위와 발전기금의 사용처에 대해 알려드리고, 혁신센터의 부지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변경된 데에 대한 양해와 동의를 구하고자 이 서신을 보내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모금 금액 중 126억원(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님의 100억원 기부, 동문 등 기부 13억원과 서울대 본부의 13억원 매칭 예산)은 우석경제관 건립에 사용되었습니다. 우석경제관은 작년 여름 준공 이후 내부 시설과 정원 공사가 진행 중에 있고, 오는 가을에 공식 개관할 예정입니다. 우석경제관은 경제학부를 포함한 서울대학생들의 학제적 교육과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를 벤치마크한 학제적 연구를 담당하게 되며, 학제간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의 운영은 경제학부가 기획하고 주도할 예정입니다.
혁신센터는 원래 우석경제관 옆 파워플랜트/영선반 부지에 위치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고, 발전위원회는 그 모습을 담은 조감도를 갖고 모금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해당부지 활용 가능성에 대한 사전검토와 학교 당국과의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어, 당초 조감도대로 신축하는 것이 점차 불확실해졌습니다. 특히 신림변전소에서 서울대 전체로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송전선이 파워플랜트 지하에 위치하여, 해당 부지에 혁신센터를 건립할 경우 동 고압송전선 이전에 필요한 100억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가 소요되는 등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서울대 (캠퍼스 중심이 아닌) 순환도로 외곽에 위치하여 경제학부의 장기 발전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경제학부와 대학본부는 오랜 논의 끝에 혁신센터를 사회대 앞 도서관 부지에 건축하면서, 노후화된 사회대 리모델링도 함께 추진하자는 방안이 제시었고, 이는 서울대 캠퍼스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되었습니다.
도서관 부지에 건축하는 방안은 주변의 강의실은 물론 인근에 신축될 지하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어 동일한 예산으로 혁신센터와 경제학부 자체 공간을 상당히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4-5개의 건물로 흩어져 있는 경제학부 기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어 학부 교육과 연구의 효율성이 더 높아질 수 있고, 혁신센터의 기능도 기존안보다 한층 강화될 수 있습니다.
혁신센터에는 발전위원회 모금액 중150억원을 투입하게 되며, 사회대와 연결은 되나 독립건물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올 봄부터 약 1년 반의 실시 설계 및 시공사 선정 과정을 거친 후, 약 2년 반 정도의 건축 과정을 거쳐 2025년 개관할 예정입니다. 도서관 건축을 포함한 사회대리모델링은 혁신센터와는 별도의 예산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혁신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계획입니다. 비록 혁신센터의 부지가 원안과 달라진 아쉬움이 있으나, 경제학부 건물이 서울대 중심에 그대로 위치함에 따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이 더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 동안 발전위원회는 경제학부로부터 위에서 설명 드린 경과, 학내외 사정, 경제학부 교수들의 고민과 선택에 대한 상세한 과정을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심사숙고 끝에, 경제학부와 서울대가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린 결정을 지지하고자 합니다. 발전기금에 기여해 주신 동문들을 직접 찾아 뵙고 상의를 드렸어야 했으나 코로나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서신으로 저희 입장을 말씀 드리게 된 점 해량 부탁 드립니다.
끝으로 발전위원회는 경제학부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발전방향 정립을 위해 한국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연구와 교육을 내실 있게 진행하고, 우석경제관과의 유기적 운영을 극대화하여, 발전기금 모금에 동참해 주신 기부자 님들의 높은 뜻을 잘 실천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또한 ***님께서는 혁신센터 건립계획이 어렵게 변경된 사정을 널리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원과 지지를 부탁 드립니다.
혁신센터 건립 및 발전기금의 용도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면 경제학부 이상승학 부 장 ( 010-2788-6392, syi@snu.ac.kr)에게 언제든지 문의하시면, 성실하게 답변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바쁘시겠지만 한국경제혁신센터를 변경된 부지에 건립하는 계획에 대한 동의 여부를 4월 15일까지 이상승 학부장에게 이메일이나 문자, 전화 등으로 답신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만약 부동의 의사를 밝히시면, 서울대 발전기금 규정에 따라 기부금의 용도 변경 등의 방법으로 반영할 계획입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경제학부 발전기금 사업이 마무리되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나눌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제학부 발전위원회 회장단 일동
(명단 생략)
2021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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